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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쌤 in JEJU | | |제주 화과자•여행•로컬 맛집 이야기

이혼, 암, 공황장애… 그리고 다시 살아낸 이야기 | 하나쌤의 진심 본문

☕ 하나쌤의 제주 살이 기록

이혼, 암, 공황장애… 그리고 다시 살아낸 이야기 | 하나쌤의 진심

hana9548 2025. 6. 26. 12:30

“왜 그렇게 화과자를 만드세요?” 누군가 내게 물었을 때, 나는 잠시 웃으며 대답을 망설인다.
그 질문 안에는, 내 지난 시간이 다 들어 있으니까.
그 시간안에 나의 시간이 있으니까..
 

가게는 원래 아버지의 창고였어요.
그 창고 한켠을 내어주신 덕분에, 저는 처음 도시락을 만들 수 있었죠.
그 시작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도 간판엔 캐릭터 도시락 시절의 삼각김밥이 그대로 있어요.
누군가는 "왜 삼각 김밥 그림이냐"고 묻지만, 저에겐 그 시절의 기억이자 역사랍니다.

 

일본에서 제주로, 다시 시작한 삶

나는 14년간 일본에서 살았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며 홀로 외롭게 나 스스로 혼자서 해나가야 했기에
서툴기도 했었고, 힘들기도 했었고, 익숙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혼이라는 선택 앞에서 모든 게 멈춰섰다.

이혼과 함께 아이와도 헤어져야 했고 , 갈곳 없는 나는 고향 제주로 돌아왔다.
귀국하고 일주일 뒤, 암 진단을 받았다.


말 그대로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수술을 받고, 회복도 하기 전에 ‘먹고 살아야’ 했기에
부모님이 내어주신 창고 한켠에서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제주에는 없던 도시락, 그리고 또 다른 시련

경력 단절과 평범했던 아줌마는 할줄 아는건 아이에게 예쁘게 만들어 주던 도시락뿐..
일본스타일의 캐릭터 도시락을 판매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
제주에는 없던 콘셉트라 소풍 도시락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런데..
암수술 받고 딱 1년 뒤, 자궁에도 문제가 생겨 자궁 적출 수술을 또 받아야만 했다.

 

몸을 추스르고 이제는 진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하려 했지만,
이번엔 코로나19가 찾아왔다.

 
아이들의 소풍도시락이 판매 중심이였던 나에게 
소풍은 사라졌고, 소풍 도시락 판매도 불가능해졌다.
 
나는 방향을 바꿔 로컬 재료를 활용한 고급 도시락을 만들었다.
세미나와 공공기관 등지에서 주문이 들어왔고, 반응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하지만 코로나때라 도시락업체들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비슷한 도시락 업체들이 늘어났고,
나는 매일 밤새 도시락을 만들고 아침에 퇴근하는 삶을 살게 됐다.
 
 

 
그리고 결국, 공황장애가 왔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음식을 먹을수가 없었다..
살아갈수가 없었다....
 
귓속에서 죽으라는 소리가 맴돌았고,
치료 없이는 버틸 수 없는 날들이 찾아왔다.
그렇게, 내 도시락집은 멈췄다.
 


 

신앙, 회복, 그리고 다시 일어섬

치료를 받으며, 나는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벼랑 끝에서 만난 나의 하나님은 내게 다시 살아갈 이유를 주셨다.

 
 
아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밤을 지새우던 날들.
그 아픔은, 교회학교를 섬기며 아이들이 달려와 품에 안길 때마다 조금씩 치유와 회복이 일어났다.
그렇게 나는 다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사랑을 흘려 보내기 시작했다.

 
가장 선한 길로,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감사하고 감사한 많은 인연들이 연결이 되었고 그렇게 하루 하루 기쁨으로 살아가고 있다..


 

캐릭터 도시락에서, 캐릭터 화과자로

 
밤을 새워 도시락을 만들 수는 없었기에,
조금 쉬고, 다시 화과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의 것’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제주’를 담고 싶었다.
울며 지새우며 연습하던 그 많은 연습 끝에, 나는 제주 캐릭터 화과자를 만들게 되었고
이제는 ‘하나의식탁’에서 나만의 수업을 열고 있다.


 
 

인스타그램으로 알린 나의 이야기

나는 마케팅도, 영업도 몰랐다.
그래서 나는 인스타그램에 나의 이야기를 꾸준히 적기 시작했다.
광고비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기에 외롭고 힘들지만..
그냥 혼자서, 느리지만 꾸준하게...매일 매일..
그렇게 인스타에서 피드를 올리기 시작했다.

 
수업을 나가기 시작하면서 시즌별 화과자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조금의 인지도가 생기기 시작하고
작은 바램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  나처럼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예전에 나는..

  • 우울하고 슬픈 사람이었다.  
  •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웃을줄을 몰랐다.
  • 늘 벼랑 끝에 서있는 나를 보며 숨을 쉴수가 없었다. 
  •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런 내가..이제는..

  • 기쁨과 감사를 알게 되었고
  • 기뻐 춤추며 깔깔깔 웃어대는 하나쌤이 되었다.
  • 그 벼랑 끝에서도 나를 붙들어 주실 하나님을 믿기에 그 끝에서 또 버텨내어 본다
  • 사랑을 흘려 보내면서 누군가에는 위로를 그리고 기쁨을 사랑을 주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나는 지금,

  • 제주 캐릭터 화과자를 가르치는 하나쌤이 되었고
  • 제주의 카페와 맛집을 소개하는 하나쌤이 되었고
  • 올레길을 걷는 하나쌤이 되었고
  • 사랑을 나누고 싶은 하나쌤이 되었고 
  • 그리고 교회학교 선생님인 하나쌤이 되었어요.

용기내어 하나쌤에 대해 이야기 해 보는건..

많은 SNS를 통해 화려하고 좋은 모습들만 보이지만..

그 안에도 모두 슬픔과 아픔을 끌어 안고 살아가고 버텨 내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하나쌤의 제주 캐릭터 화과자 이야기와  조금 느리지만 따뜻하게 걸어가는 삶의 기록은  
인스타그램 @hana.9548 에서도 함께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지금도 조용히, 하지만 단단하게 나는 살아갑니다.


 

다시는 아프지 않기를,
그리고 나처럼 힘든 사람들이 있다면 
“누구나 벼랑 끝에 설 수 있어요.
하지만 거기서 피어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분명 사랑 때문이었을 거예요.”
나의 이야기가 작은 빛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