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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쌤 in JEJU | | |제주 화과자•여행•로컬 맛집 이야기

해녀 삼촌의 성게 한입에 스며든 제주의 기억 | 바다의 손길, 그리고 엄마 본문

☕ 하나쌤의 제주 살이 기록

해녀 삼촌의 성게 한입에 스며든 제주의 기억 | 바다의 손길, 그리고 엄마

hana9548 2025. 7. 1. 11:28

제주의 바다는 늘 아름답지만, 그날은 유독 특별했습니다.

바다를 품은 바람이 느릿하게 불어오고, 그 아래엔 검은 가시투성이 성게들이 고요히 쌓여 있었어요.

제주 해녀 삼촌들이 모여 성게를 까는 현장을 처음으로 마주한 날, 저는 제주의 또 다른 얼굴을 보게 되었어요.

 

 

부드러운 성게 한입에 피어오른 엄마의 기억

해녀 삼촌 한 분이 제게 성게를 까서 건네주셨어요.

손에는 물때가 가득한 장갑을 끼고, 바다 냄새가 그대로 배인 성게 한 숟갈을 내어주시던 모습.

그 순간, 어린 시절의 여름이 떠올랐습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갔던 제주 바다. 보말을 따고, 가끔은 성게도 잡던 그 바다에서,

엄마는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서 성게를 까 입속에 넣어주시곤 했어요.

어릴적 그때의 성게의 맛은 씁쓸하고 어른들의 맛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엄마의 손은 거칠었지만 따뜻했고, 그 손끝에서 전해지던 제주의 맛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 해녀 삼촌의 손에서 받은 성게는 마치 그 기억의 연장선처럼 느껴졌어요.

성게알은 입안에서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은은한 바다 향이 코끝을 간질였어요.

짠맛보단 고소함이 감돌고, 단맛까지 느껴지는 그 깊은 맛은 단순한 해산물이 아닌, 제주의 삶이 담긴 조각이었어요.

 

 

처음 마주한 성게 작업의 정성

성게는 생각보다 까기 어려운 해산물이더라고요.

해녀 삼촌들은 노란 고무장갑에 검은 작업장갑을 겹겹이 끼고, 날카로운 핀셋으로 성게 껍질을 조심스럽게 벌립니다.

속에 담긴 성게알을 흘리지 않도록 집중하며 조심조심 꺼내는 모습은 마치 장인의 손길 같았어요.

 

모든 손끝에서 정성과 기술이 함께 담기는 그 작업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습니다.

삶의 무게와 고된 일상 속에서도 성게를 까내며 살아가는 해녀 삼촌들의 모습은 제주 바다의 또 다른 풍경이었어요.

말없이 성게를 까던 손, 그리고 조용히 저를 향해 성게를 건네주시는 그 눈빛에서 제주 인심이 느껴졌습니다.

 

 

삶이 담긴 바다의 선물

해녀 삼촌들이 직접 잡고 까주신 성게를 맛보면서 제주의 바다와 삶이 더 가까이 다가왔어요.

성게는 단순한 해산물이 아니었고, 바다를 품고 있는 제주의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매개체였습니다.

 

그날 저는 사진도 찍고, 영상도 남겼지만 무엇보다도 제 마음속 깊이 하나의 추억이 더해졌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날의 바람, 바다의 냄새, 해녀 삼촌의 손끝, 그리고 그 모든 걸 떠올리게 한 엄마가 떠오릅니다.

몽글몽글한 기억이 피어오르며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제주의 바다, 그리고 따뜻한 정보 하나

그리고 조용히 하나 더 알려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하나의 식탁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는 성게비빔밥이 아주 맛있는 집이 있어요.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상춘재'라는 곳인데요,

이곳은 로컬 제주 재료를 사용해서 깊은 맛을 내는 식당이에요.

무엇보다도 이 집 사장님이 예전에 청와대 한식 요리사로 계셨다는 이야기까지!

제주를 찾으셨다면 이곳도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 상춘재 위치 확인하기

 

 

[하나쌤의 유튜브 쇼츠로 현장 영상 보기]

 

 

사진으로 다 담을 순 없지만, 영상에서 해녀 삼촌들의 손길과 제 표정, 바다의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이날의 경험은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제 삶의 또 다른 기록이 되었어요.

화과자를 만들며 전해왔던 제주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바다에서 얻은 감동과 엄마의 기억이 조용히 제 안에 스며들었습니다.

 

 

이런 제주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 @hana.9548 에서도 더 많은 순간들을 만날 수 있어요.

하나쌤과 함께 제주를 감성적으로 기록해요 🍊